2008/02/29 00:15

[진화 연애학] 왜 여자보다 남자가 바람을 더 많이 필까?

진화론은 참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그 중 책에서는 좀처럼 다루지 않는 것이 있으니, 바로 연애 응용이다.
그래서 이름붙여봤다. 진화연애학이라고... 이미 누군가 정립했을지도 모른다.
혹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자리를 통해 인사라도 하고 지냈으면 좋겠다. ^^.

사람, 남자와 여자를 진화 또는 생물학적으로 다룰 때에 기본은 정자와 난자의 차이이다.
일단 남자가 갖고 있는 정자는 크기가 작고, 매일 몇 억개가 생성된다.
이에 비해 여자의 난자는 크기가 크고, 한 달에 한 개씩 생성된다. 그마저도 수정이 가능한 시기가 열흘정도이다.
왜 이렇게 진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리처드 도킨슨의 '눈먼 시계공', '이기적 유전자' 등의 책에 잘 설명되어 있다.

바로 이 다름이 몇 천 년에 걸쳐 수 많은 남녀 사이의 불화의 싹이 된다.
(이 글은 일종의 과학적 설명이며, 가치판단은 아니다. 즉 남자가 바람을 피는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할 뿐, 그것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혹시나 여성들에게 돌 맞을 거 같아 미리 써둔다. --.)

정자의 성격에 따라 남자는 매일매일 수정할 수 있고, 여자는 한 달에 한 번만 수정할 수 있다.
게다가 한 번 수정이 되면 10달은 재수정이 안되며, 10달 뒤에도 몸조리를 해야되는 등 실제로 1년에 한 번만 번식을 할 수 있다.
(번식이란 표현이 좀 거슬릴 수 있지만, 그래야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정 가능 주가를 숫자로 비교해보자면, 남자가 평균으로 일주일에 한 번 수정한다고 보수적으로 잡을 경우 남자 : 여자 = 1 : 50 정도가 된다.
수정 주기로만 따지면 인구 비율이 남자 : 여자 = 1 : 50 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남자:여자=1:1(거의)이다.

여기까지는 어쩌면 생물학 상식일 것이다. 진화론이 끼어드는 것은 아래부터다.
세상을 이렇게 모델링을 해보자. 그리고 이 세상을 model1 이라고 부르자.
1. 세상에 바람 안피는 남자 50명과 바람 피는 남자 50명만 있다.
2. 아주 평균적인 여자 100명이 있다.
3. 여자와 남자가 만나는 순서는 무작위이며, 둘이 만나 수정이 될 확률은 50% 이다.

model1의 1일차
1. 바람남 50명과 여자, 비바람남 50명과 여자가 만난다.
2. 바람남 25명 수정, 비바람남 25명 수정.
3. 비수정녀 50명이 남는다.
model1의 2일차
1. 바람남 50명과 비바람남 25명. 비수정녀 50명이 만난다.
2. 비율상 바람남:비바람남=2:1(17명:8명)로 수정이 된다.
3. 비수정녀 25명이 남는다.
model2의 3일차
1. 바람남 50명과 비바람남 17명. 비수정녀 25명이 만난다.
...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날짜가 지나도 여자를 만나는 바람남은 줄지 않고, 비바람남은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결국 100명의 여자 중에 바람남과 수정을 하는 비율이 6:4 정도 된다.
그리고 세대를 거듭할 수록 비바람남은 줄어들다가 결국 멸종하게 된다. --.

위 모델링은 유전자를 너무 단순화한 경향이 있다.
실제 유전자는 단순히 바람과 비바람으로 나뉘지 않고 둘 다를 동시에 가지면서 어떤 환경 하에서 둘 중 하나가 발현되는 형태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다만 왜 바람을 피우는 유전자가 더 잘 발현되는 것처럼 보이느냐에 대한 직관을 얻고 싶을 때, 위 모델링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여자가 바람피는 남자를 택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그리고 실제로 여자들은 바람 피는 남자를 조심하는 것이 진화적으로 유리하다.
그럼에도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의 심리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건 다음 글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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