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0 10:17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접근방식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너무나 좋아라 했었다.
그런데 요즘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대해서 너무나도 과학적이지 않게 접근하는 사람들을 보니 우리나라 교육이 문제는 문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주로 그 사람들이 내세우는 과학은 몇 만분의 일, 몇 억분의 일이란 숫자다.
숫자를 다루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산수고 이건 초등학교 때 다 배웠어야 한다.
경제, 경영학자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쪽 분야의 사람들이 과학적이라고 내놓는 숫자, 확률, 그래프 등은 공학자 입장에서 보면 산수이거나 높게 평가해야 수학, 즉 도구(툴)일 뿐이다.

과학은 숫자, 수학, 그래프, 확률 등을 도구로 사용한다.
이 도구를 통해 자연에 내재해 있는 보다 깊은 원리를 밝히는 것이 과학적 접근법이다.
따라서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접근법은 걸릴 확률이 벼락 맞을 확률보다 적으니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발병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확산되는 메카니즘은 어떻게 되며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지를 찾는 것이다.

벼락맞을 확률이 몇 억분의 일이건 간에,
호우 시에는 골프장에서 골프채 들고 경기 못하게 하고, 고층 빌딩에는 피뢰침을 설치하고, 벼락이 칠 때에는 뾰족한 나무 밑을 피하게끔 하는 것이 과학적 접근 방식이다.
이렇게 과학적 접근을 통해 위험성을 줄이고 났더니 벼락맞는 사람이 얼마더라 하고 산수로 계산한 것이 확률이다.

과학자, 의학자 등 광우병에 대한 과학적 전문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광우병을 경고한 것은 발병 원인과 확산 메카니즘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
광우병 이전의 질병은 모두 세균 또는 박테리아 등 인간에 대해 생물이 공격한 것이다.
그러나 광우병은 생물에 대한 단백질의 공격이고 확산방식 또한 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닌 단백질 분자를 변형시키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사후 처방 자체가 불가능하고(광우병 사후 처방법은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open problem이 될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그 확률이 얼마던지 간에 사전예방으로 광우병을 원천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이상한 사이비 과학이 떠돌아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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