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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23:14 분류없음
난 새로운 것은 덮어놓고 좋아한다.
아마도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현됐기 때문일 텐데,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것이 돌연변이인 이유는 이렇다.

생존에는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보다 유리하다.
예를 들면 냇가를 건널 때 가던 길로 가면 왠만해선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굳이 남들 가던 길을 냅두고 혼자 잘났다고 딴 길로 가보는 녀석이 있다.
그러다 물에 빠져 바지를 적시고 엄마한테 혼난다.

기존의 방법은 진화를 통해 생존이 검증되었다.
그럼에도 새로운 방법이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은 돌연변이다.

그럼 돌연변이의 순기능은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자연은 돌연변이를 계속해서 만들어낼까?

그것은 돌연변이가 작은 확률의 커다란 위험에 의한 멸종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다시 냇가를 건너는 예를 들어, 갑자기 홍수가 났다고 해보자.
이 때 매번 가던 길로 가던 사람들이 물에 빠진다.
물론 다른 길로 가도 빠질 확률은 있다. 그러나 우연히 깊이가 낮은 길을 찾아낼 수 있는 것은 돌연변이 뿐이다.
자연은 종의 생존에 위협이 되지 않는 선에서 돌연변이를 만들어,
어쩌면 일어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를 시킨다.
일종의 유전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볼 수 있다.
재테크에서 대부분은 적금에 넣고, 큰 무리가 없는 선에서 직접 주식투자로 대박을 노리듯이 말이다.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즉 자신은 새로운 길로 가지 않으면서도 남들이 새로운 길로 가는 것이 멋지다고 추켜세우는 것이다.
바로 이게 생존의 정석이다. 일단 자신은 안전한 길로 가고 남들은 새로운 걸 시도해보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던 길에 위험이 닥쳤을 때, 새로운 시도를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결코 위와 같은 시선이나 행동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각자가 자신의 생존과 행복, 유전자 등의 작용에 의해 행동하는 것일 뿐이다.
나 또한 어떤 이유로 돌연변이 유전자가 발현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것 자체에 흥분하며 사는 것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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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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