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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3 내가 벤처를 사랑하는 이유 - 1 (2)
  2. 2007/11/28 [이직-1] 위자드 입성 (10)
2008/05/03 00:15

내가 벤처를 사랑하는 이유 - 1

벤처로 간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1. 너 잘 생각해봐라. 나중에 후회한다.
2. 잘 생각했다. 대박나면 불러죠~

물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할 때, 위자드웍스의 가치가 얼마며 앞으로 더 발전할 것이며 대박날 거라고 했다.
다들 설득당한 것은 아니지만, 나 또한 그런 말에 혹한 것은 아니다.

주변의 누군가 대박의 꿈을 품고 벤처로 간다고 하면 말릴 거다.
잘 안될 거 같으면 당연히 말려야겠지만, 대박이 난다 하더라도 안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 판단으로 한국의 벤처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이다.
물론 돈이 있으면 사람 모으는 게 조금 더 쉽겠지만, 그 동안 대박을 터뜨리고 먹튀해버렸기 때문에 지속성장하는 벤처모델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꾸준히 커가는 회사가 아닌 대박 터뜨리면 날라가는 벤처를 어떻게 믿고 직장으로 선택할 수 있겠는가.
안 되면 안되는 대로, 잘 되면 잘되는 대로 안정적인 직장이 아닌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벤처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1. 제대로 된 일 해보고 싶은 사람
   - 벤처의 가장 큰 장점은 일을 만들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너 그거 왜 하니?'라고 묻는 상사가 있으면 그건 이미 벤처가 아니다. 아무 이유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 그냥 하고 싶어 일을 만들 수 있는 환경. 이것을 사랑한다.

2. 자신이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고 싶은 사람
  - 큰 기업은 평균적인 연봉을 준다. 물론 능력에 따라 승진 속도가 다르지만, 큰 기업에서 발휘되는 능력에서 일하는 능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으나, 대략 50% 내외라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 크지 않은 기업은 자신이 일한 만큼 회사의 성과가 달라진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뿐 아니라, 주변의 몇몇 동료들의 사기를 올려주면 바로 그것이 회사의 분위기가 된다. 만일 벤처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큰 기업에서도 월급받기는 미안한 사람일 것이다. 반대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면 승진을 위한 쓸데없는 에너지 소비를 제대로 된 일에 집중하여 성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를 추천했고, 지금 잘 다닌다. ^^
대박 말고 소박한 사람에게 벤처는 사랑스러운 직장이다.

(가끔씩 들려오는 몇 천만 달러니, 몇 백억이니 하는 소리에 맘이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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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12:27

[이직-1] 위자드 입성

2년 동안의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WIBRO) 기획담당 매니져 생활을 접고,
드디어 (주)위자드닷컴(www.wzd.com)에서 일하게 됐다.

주변에서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고민의 시간은 짧았다.
유저로서 처음 알게 된 것이 위자드닷컴 두번 째 이야기 런칭 후 일주일, 9월 말 정도 됐을 것이다.
휴대인터넷에 적용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여 파고 든 것이 그 다음 주.
이런 거 직접 해보면 좋겠다 생각한 것이 그 다음 주.
때마침 채용공고가 뜬 것이 그 다음 주.
사실 채용공고 이전에 수시채용부터 살펴봤으니, 서비스를 보자마자 결정한 거 같다. 나도 모르게...
위자드가 그렇게 유명한지는 입사를 맘 속으로 결정하고 난 다음에야 알았다. CEO가 그렇게 나이가 어린지도...

나 자신을 설득한 이직의 논리는 간단했다 : 보다 충실한 현재를 얻기 위해서.
KT와 위자드 중 충실한 현재 시간을 줄 수 있는 회사는 어디인가? 물론 WIBRO 사업도 엄청나게 매력적이었다. 세계 최초의 초고속 휴대인터넷 사업을 한다는 것. 입사 후 부서배치를 받고서 가슴 뛰던 때를 기억한다. 하지만 내 욕심은 단순히 큰 배에 올라타서 멋진 구경을 하는 크루즈 여행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돛을 올리고 파도에 직접 맞서는 요트 세일링을 해보지 않고는 안달이 날 지경이었던 것이다.
주변의 걱정은 너무도 먼 얘기였다.
'결혼은 어떻게 하니?', '내년에 MBA 보내줄게', '와이브로 국제 표준화 됐다는데, 거기서 3년만 더 경력 쌓으면 휴대인터넷사업을 시작하는 어느 나라에서도 먹고 살 수 있는데' 등등
혼자 사는 것은 아니므로, 이에 대한 답도 무마시킬 정도는 준비했다. : 위자드가 벤처이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알아주고, 벤처경력으로도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아마도 벤처생활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으로 낮은 인지도 등으로 힘들 것 같다.
그치만 이번 선택은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설득하고 내가 결정한 것이다.
이직에 대한 연재 글을 올리는 것은 힘들 때 돌아보기 위해서다.
그 누구를 탓할 수 없음을, 내가 선택한 길임을, 그래서 반드시 성공으로 나 자신을 증명해보여야 함을 마음에 되새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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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8 - 위자드 환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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